• 최종편집 2025-12-09(화)
 

 

국경 지역 주민 60만명 넘게 대피

태국 "협상은 없다···캄보디아 군사력 무력화 목표"

 


photo_2025-12-09_16-08-37.jpg
국경 지역서 대피하는 캄보디아인들 (사진=연합뉴스)

 

 

지난 7월 무력 충돌 후 휴전협정을 맺은 태국과 캄보디아가 최근 사흘째 다시 교전을 벌이면서 군인과 민간인 등 10명이 숨졌다.


9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캄보디아 국방부는 태국군이 이날 자정 이후 국경 지역인 북서부 반띠어이미언쩨이주에 포격을 가해 국도에서 이동하던 민간인 2명이 추가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말리 소찌어따 캄보디아 국방부 대변인은 "(태국군의 공격으로) 오늘까지 민간인 7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국방부는 태국군이 이날 오전 5시께 국경 지역에서 공격을 재개했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쁘레아비히어르 사원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태국군은 이날까지 집계한 자국군 사망자는 3명이며 부상자는 29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태국 군인 1명이 숨진 데 이어 이날 수류탄 공격 등으로 2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태국군은 이날 캄보디아군이 쏜 포탄이 동부 사깨오주에 있는 민간인 주택 2채에 떨어졌으나 추가 사상자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태국은 캄보디아와 국경을 맞닿은 7개 주 가운데 5개 주에서 43만8천명을 대피시켰으며 캄보디아에서도 20만명 넘게 몸을 피했다.


이번 교전 초기에는 캄보디아군에 무력 사용을 자제하라고 촉구한 훈 센 전 총리(현 상원의장)는 이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에 "휴전을 존중하면서 하루 넘게 참았으나 어제 저녁과 오늘 아침에 추가 보복 조치를 했다"며 "이제 우리는 방어하기 위해 싸운다"고 썼다.


그는 훈 마네트 캄보디아 현 총리의 아버지이자 과거 38년 동안 장기 집권한 정치인으로 자국 내에서 영향력이 상당해 실권자로 불리는 인물이다.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는 "태국은 폭력을 원한 적이 없다"며 "주권을 침해하면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1907년 프랑스가 캄보디아를 식민지로 통치하면서 처음 측량한 817㎞ 길이의 국경선 가운데 경계가 확정되지 않은 지점에서 100년 넘게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5월 소규모 교전을 벌인 양국은 7월에 닷새 동안 무력 충돌을 했고 당시 양측에서 48명이 숨지고 30만명이 넘는 피란민이 발생했다.


이후 지난 10월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휴전 협정을 체결했으나 지난달 10일 태국 시사껫주 국경지대에서 지뢰가 폭발해 태국 군인이 다치자 태국 정부는 휴전협정을 이행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틀 뒤에는 캄보디아 북서부 국경지대에서 총격전이 벌어져 캄보디아 민간인 1명이 숨졌고, 이달 들어서도 양국은 지난 7일부터 다시 교전을 재개했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서로 상대국이 휴전 협정을 위반하고 먼저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태그

전체댓글 0

  • 07754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태국·캄보디아 국경 무력충돌 재개···'트럼프 중재' 휴전 무산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