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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 놀이터 두바이, 유령도시로"···이란발 포화에 억만장자 대탈출
전 세계 곳곳에서 몰려드는 억만장자들의 황금빛 놀이터였던 두바이가 중동 전쟁 여파로 2주 만에 스산한 유령 도시가 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최대 도시인 두바이는 인구 90% 이상을 외국인으로 불러모으며 휴양과 소비를 즐기는 슈퍼리치들의 '성지'로 명성을 쌓아올렸지만, 이란발 포화가 집중되면서 순식간에 대탈출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맞서 이란이 쏘아올린 반격 무기 중 3분의 2 이상이 UAE에 쏟아지면서 두바이 곳곳이 포화와 화염에 휩싸였다. 이에 따라 두바이에서는 해변의 주점, 쇼핑몰, 호텔 등 다중밀집시설들이 텅텅 비면서 으스스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으며, 존립이 위협받는 상황에 내몰렸다. 실제로 이란이 발사한 1천700발 중 90% 이상이 UAE 방공망에 요격됐지만 일부는 군사 기지, 산업 단지에 떨어졌으며, 국제 항공 허브인 두바이 공항이 마비되기도 했다. 특히 두바이의 랜드마크인 야자수 모양 인공섬 '팜 주메이라'가 직격탄을 맞았다. 해변을 따라 초호화 저택, 호텔, 클럽이 즐비했던 이곳에서 페어몬트 호텔 주변에서 드론 공격으로 검은 연기가 치솟는 장면이 중계되면서 걷잡을 수 없이 공포감이 퍼졌다. 이에 따라 외국인 체류자와 관광객들의 대탈출이 시작돼 현재까지 수만 명이 두바이를 떠나 본국으로 돌아갔다. 두바이 학교에서 교장으로 재직 중인 영국인 존 트루딩어 씨는 영국 출신 교사 100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으나 이들 중 대부분이 "심각한 트라우마"를 호소하며 두바이를 영영 떠났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출신 택시 운전사 자인 안와르 씨는 페어몬트 호텔 화염 당시 현장에 있었다면서 "운 좋게 살아남았다. 하지만 전쟁 이후로 수입이 끊겼고, 관광 산업이 회복될 기미도 없는 만큼 더는 두바이에 있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두바이는 끝났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다"면서 다른 택시 운전사들도 본국으로 돌아가려 한다고 전했다. 걸프국 다른 도시와 달리 막대한 석유 자원이 없는 두바이는 관광 산업으로 연간 300억 달러(약 44조원)의 수입을 올려왔다는 점에서 이번 전쟁의 여파로 경제 타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간 두바이에서 소득세, 상속세 등을 피해 왔던 억만장자들이 이탈하고 있는 점도 악재다. UAE 자이드대 칼리드 알메자이니 교수는 "두바이는 이미 상당한 손실을 보고 있다"면서 "UAE 경제가 지금까지는 버틸만한 상황이지만 만약 사태가 10일 또는 20일 계속된다면 경제, 항공, 주재원, 원유 산업이 힘겨워지는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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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새 지도자 모즈타바, 공습 첫날 부상···"발 골절·얼굴 상처"
이란 새 최고지도자에 오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발 부위가 골절되는 등 비교적 크게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당국도 외교관이 서방 언론 인터뷰에 응하는 형식으로 모즈타바의 부상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11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모즈타바가 지난달 28일 미, 이스라엘의 폭격 첫날 발이 골절됐다고 밝혔다. 모즈타바는 이외에 왼쪽 눈 부위에 멍이 들었고, 얼굴에는 경미한 열상을 입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란 정부 관계자도 모즈타바의 부상을 공식 확인했다. 이란의 키프로스 주재 대사인 알리레자 살라리안은 11일 영국 매체 가디언 인터뷰에서 모즈타바가 개전 첫날인 지난달 28일 공습으로 부상했다고 확인했다. 당시 공습에서 숨진 모즈타바 가족은 하메네이를 포함해 모두 6명이며, 모즈타바가 하메네이 거처를 타격한 공습에서 살아남은 것은 '천운'이었다고 살라리안 대사는 덧붙였다. 대사는 "그도 그곳에 있었으며, 당시 폭격으로 다쳤다"면서 "그가 다리, 손, 팔에 상처를 입었다고 전해 들었다. 그가 부상 때문에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즈타바가 8일 이후 공개석상에 나오지 않거나 발언을 내놓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살라리안 대사는 "그가 연설하기에 안정적인 상태가 아닌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사는 개전 첫날 공습으로 숨진 모즈타바의 일가가 아버지, 부인, 10대인 아들을 포함해 모두 6명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는 하메네이의 딸, 사위, 딸의 생후 14개월 아기도 포함됐다. 모즈타바는 올해 56세로, 아버지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폭사 이후 그의 후임으로 지난 8일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다. 이런 와중에 모즈타바는 이날까지도 공개적인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거나 대중 연설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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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베이징 국제열차 코로나19 이후 6년만에 재개···12일부터 운행
북한 평양과 중국 베이징을 오가는 국제열차 운행이 코로나19 이후 약 6년 만에 재개된다. 10일 중국국가철도그룹 서비스센터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평양-베이징 국제열차가 오는 12일부터 왕복 운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중국국가철도그룹 관계자는 열차가 매주 월·수·목·토요일 주 4회 운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열차는 베이징에서 오후 5시 26분(현지시간)에 출발, 동북 접경 지역인 랴오닝성 단둥을 거쳐 이튿날 오후 6시께 평양에 도착하는 일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교도통신도 해당 열차가 12일부터 운행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단둥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신의주와 맞닿아 있는 북중 접경 도시다. 열차 편성 가운데 마지막 뒤쪽 차량 2량만 승객 운송용으로 사용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해당 열차는 우선 외교관 등 공무 목적의 인원 수송을 위해 운행되는 것"이라며 "좌석이 남을 경우 일반 승객에게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 승객의 경우 베이징이 아닌 단둥에서 열차에 탑승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평양에서도 베이징행 열차의 출발이 계획돼있다. 중국 정부도 북중 열차 운행 재개를 확인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중 여객열차 운행 재개 여부에 관한 질문에 "중조(중북)는 우호적인 이웃 국가로, 상시적 여객열차 운영 유지는 양국 인적 왕래 편리화 촉진에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며 "중국은 양국 주관 부문이 소통을 강화해 양측 인적 왕래에 더 편리한 조건을 만드는 것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평양과 베이징을 잇는 '중조 국제연운 여객열차'는 1954년부터 운영된 북중 우호의 상징이다. 신의주와 단둥을 거쳐 양국 수도를 연결하는 육상 교통로로, 사업과 관광 등 목적으로 북중을 오가는 승객이 늘면서 2013년 매일 운행으로 증편됐다. 그러나 2020년 북한이 코로나19 대유행 영향으로 국경을 봉쇄하고 인적 왕래와 철도·도로를 이용한 교역을 전면 중단하면서 이 열차 운행은 중단됐다. 최근 북중 인적 교류가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북한이 외국인 단체관광 사업을 확대하는 가운데 북한 관광의 전통적 '큰손'인 중국과의 여객열차 운영까지 재개하면서 북중 경제 협력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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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충격에 "전쟁 곧 끝난다"…장기전 우려 불식 나선 트럼프
대이란 군사작전 열흘째…시장 불안 완화·민심 이반 저지 도모 '출구전략' 언급없이 이란에 고강도 압박메시지도 발신…불확실성 계속 이란에 '무조건 항복'을 압박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이 빨리 끝날 것이라며 장기전 우려 불식에 나섰다. 대이란 군사작전 10일차에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메시지는 유가 급등에 따른 충격과 이란의 강경파 후계자 선출에 따른 급격한 확전 우려를 진정시키려는 의도를 내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 전쟁의 깊은 수렁에 급격히 빨려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에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종결 시점에 구체적인 답을 하지 않고 더 강한 타격을 할 수도 있다는 압박성 발언도 동시에 내놓으며 메시지의 균형을 맞췄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소재 자신의 골프 리조트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합동 작전을 통해 거둔 성과들을 나열하면서 "이란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 몇 시간 전 미 CBS방송과 한 인터뷰에서도 전쟁이 거의 끝나간다고 했다. 종료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에 따른 유가 급등으로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미국 내 여론도 악화하는 가운데 전쟁의 조기 종결을 내세워 진정을 도모하려는 취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후계자로 강경파인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선출되면서 결사항전에 따른 확전 우려가 고조되는 시점이기도 했다. 미국이 이란에서 상당한 수준의 성과를 거뒀기 때문에 전쟁이 일찍 끝날 것이라는 식의 논리를 제시한 것이기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조기 종전'에 대한 기대를 높이며 당장 시장에 파급력을 몰고 왔다. 전쟁 격화 우려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기며 급등하던 국제 유가가 곧바로 크게 떨어졌다.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모두 배럴당 90달러선 아래로 떨어져 직전 거래일인 지난 6일 종가를 하회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1시간 동안 통화했다는 크렘린궁의 발표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모종의 출구 전략을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불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아주 좋은 통화를 했으며 푸틴 대통령이 이란 사태와 관련해 도움을 주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이란에 미국의 군함과 항공기 위치 정보를 제공하며 지원사격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관여 중단을 요구했을 가능성이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원유 부족 사태 해결을 위한 논의도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강도 높은 압박성 발언도 거듭 내놓았다. 전쟁장기화에 대한 미국내 우려 속에 서둘러 전쟁에서 발을 빼려는 듯한 상황이 연출되지 않도록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견에서 "이란이 원유 공급을 해치면 더욱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회견 직전 있었던 공화당 의원들 상대 연설에서도 "우리는 여러 면에서 이겼지만 충분치는 않다"면서 궁극적 승리 달성을 위해 어느 때보다 확고한 결의를 가지고 전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전쟁이 아주 곧 끝날 것이라면서도 '이번 주에 끝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전쟁이 장기화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면서 시장 및 여론 진정의 효과를 꾀하는 한편 군사작전 종료 시점에 대해서는 열어둠으로써 운신의 폭을 확보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1월 있을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 전쟁을 반드시 외교·안보적 치적으로 삼아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유가 급등의 충격파를 가급적 최소화하는 게 중대 과제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출구' 구상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은 만큼 이란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 전쟁을 총괄하는 미 국방부의 피트 헤그세스 장관이 8일 공개된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이란 공격에 대해 "단지 시작일 뿐"이라고 말한 바 있는데 군통수권자인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만에 정반대의 입장을 내놓은 셈이다. 후계자를 공식 발표하며 하메네이 공백 상황을 수습하고 내부 전열 정비에 나선 이란이 어떤 전략을 구사하느냐도 상황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즈타바의 후계자 선출에 대해 "실망했다", "큰 실수" 같은 발언을 내놓으며 불만을 표시하면서도 모즈타바 역시 아버지와 같은 '참수작전'의 운명을 맞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즉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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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대기업 남녀 임금 격차 더 커…장기근속 '월20만엔' 차이
일본에서 기업 규모가 클수록 남녀 간 임금 격차가 벌어지는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장기 근속자의 경우엔 격차가 월 수십만엔까지 벌어졌다. 9일 교도통신이 후생노동성의 '2024년 임금구조 기본통계조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종업원 1천명 이상 대기업의 남성 평균 월급은 40만3천400엔(약 379만원)인 반면 여성은 29만6천600엔에 그쳤다. 남성 임금을 100으로 보았을 때 여성 임금은 73.5 수준이다. 반면 10~99인 규모의 소기업은 남성이 32만4천500엔, 여성이 25만5천500엔이었다. 남성 임금을 100으로 볼 때 여성 임금은 78.7로, 대기업보다 격차가 작았다. 이런 격차는 근속 연수와 승진 기회의 차이에서 기인한다. 대기업의 근속 연수는 남성이 15.3년, 여성이 10.4년인 데 비해 소기업의 경우 남성 12.2년, 여성 9.6년이었다. 대기업의 연령별 임금 구조를 분석한 결과 25~29세 남성은 29만엔대, 여성은 27만엔대로 그 차이는 2만엔대였다. 그러나 55~59세에 이르면 남성은 51만 엔대, 여성은 31만 엔대로 격차가 약 20만엔(약 188만원)까지 벌어졌다. 과장급 이상 여성 관리직 비중 역시 대기업(종업원 5천명 이상 기준)의 경우 8.6%에 머물러 소기업(21.3%)을 크게 밑돌았다.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관계자는 "기업 규모와 상관없이 격차 해소가 시급하다"며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을 독려하고 여성의 지속적인 커리어 유지가 가능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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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무차별 난타전…석유·담수시설 등 민간 인프라 서로 폭격
이스라엘, 테헤란 집중 공습…유독가스·기름비에 민간인 고통 이란 걸프 공격에 사우디 보복경고…레바논·이라크에 지상전 이란, 새 수뇌 뽑아 항전의지…유가 100달러 뚫고 세계경제에 충격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발발한 이란 전쟁이 10일째 이어지며 석유 저장고와 담수화 시설, 도심 건물까지 겨냥하는 난타전으로 격화하고 있다. 석유·식수 같은 핵심 기반 시설이 잇따라 표적이 되면서 민간 피해와 인도적 위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제 유가도 심리적 저항선인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세계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란 최고지도자로 미국과 이스라엘이 반대한 강경파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임명되면서 전쟁 장기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8일(현지시간) 밤 이란 수도 테헤란 등에 있는 군사 목표물을 겨냥해 '대규모 공습'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 혁명수비대 항공우주군 사령부를 타격했으며, 탄약을 저장하고 있던 벙커 약 50곳을 비롯해 혁명수비대 기지와 내부 보안 센터 등 수십 곳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란 수도 테헤란의 하늘은 검은 연기와 유독가스로 뒤덮였다. 일부 지역에서는 검은색 '기름비'가 내렸다. 이스라엘과 미국이 전날 밤부터 테헤란 북서부 주요 연료보급 기지인 샤흐런 석유저장소와 남부 정유단지 레이 지역의 연료 저장고, 서쪽 외곽 카라지 등을 집중적으로 포격한 여파다. 이스라엘은 해당 시설이 탄도미사일 추진제 생산 등에 활용됐다며 합법적인 군사 목표물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란은 "민간인을 상대로 한 사실상의 화학전"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란 고위 당국자는 "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면서 중동 전역의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보복 공격을 언급해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란의 반격으로 전쟁은 인접 걸프국으로 빠르게 확산 중이다. 이란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을 향해 드론과 탄도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 인근에 위치한 알카르지 지역에 군용 포탄이 떨어져 주민 2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전쟁 발발 이후 사우디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쿠웨이트에서는 정부 청사가 화염에 휩싸였고 국경 경비병 2명이 사망했으며, UAE는 자국으로 날아든 미사일 16기와 드론 113기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바레인은 이란 드론이 해수 담수화 시설을 타격해 일부 설비가 파손됐다고 밝혔다. 담수 시설까지 공격 대상에 포함되면서 식수를 담수 시설에 의존하고 있는 걸프 지역의 위기감은 더욱 높아진 상태다. 이란 역시 남부 케슘섬의 담수화 시설이 미국의 공격을 받아 30개 마을의 식수 공급이 차질을 빚었다고 주장했다. 전쟁 중에 군과 민간을 가리지 않는 무차별적 공격, 민간인들을 위한 기반시설을 훼손하는 행위는 국제인도법을 위반하는 전쟁범죄 정황에 해당한다. 걸프 국가들은 군사적 보복 가능성을 경고했다. 아랍에미리트 외무부는 분쟁 악화를 원하지 않지만 주권 보호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고, 사우디 당국자들도 외신에 본토와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공격이 이어질 경우 보복에 나설 수 있다고 이란에 경고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피격 속에서도 강력한 반미, 반이스라엘 성향을 지닌 인사를 새 수뇌로 확정해 항전 의지를 재확인했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후임으로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선출했다.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이 반대한 강경파, 특히 부친의 암살에 보복을 천명한 인사를 새 최고지도자로 선택하면서 전쟁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중동전쟁 격화로 글로벌 경제도 계속 난타를 당했다.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며 급등세를 이어갔다. 유가 폭등에 불안을 느낀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증시는 급락세를 보이며 휘청거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안전과 평화를 위한 아주 작은 대가"라면서 유가 급등이 미칠 영향에 대해 태연한 반응을 보였다. 중동 곳곳에서는 지상전도 속출했다. 이란의 대표적 대리세력인 헤즈볼라의 근거지 레바논에서 교전이 격화했다. 레바논 국영 언론은 이스라엘군이 9일 레바논-시리아 국경 지역에 헬리콥터로 상륙했다고 전했다. 헤즈볼라 해체를 시도하는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에 침투하면서 격렬한 교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전날에도 수도 베이루트 중심부 호텔을 정밀 타격해 이란 혁명수비대 지휘관 등 최소 5명을 제거하고, 레바논 전역을 100회 이상 공습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친이란 세력의 또다른 근거지인 이라크 내에서는 주둔한 미군과 현지 무장세력의 교전이 본격화했다. 이라크가 미군의 전쟁터가 된 것은 미군이 2003년 이라크 침공으로 2011년까지 이어진 이라크전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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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 놀이터 두바이, 유령도시로"···이란발 포화에 억만장자 대탈출
- 전 세계 곳곳에서 몰려드는 억만장자들의 황금빛 놀이터였던 두바이가 중동 전쟁 여파로 2주 만에 스산한 유령 도시가 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최대 도시인 두바이는 인구 90% 이상을 외국인으로 불러모으며 휴양과 소비를 즐기는 슈퍼리치들의 '성지'로 명성을 쌓아올렸지만, 이란발 포화가 집중되면서 순식간에 대탈출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맞서 이란이 쏘아올린 반격 무기 중 3분의 2 이상이 UAE에 쏟아지면서 두바이 곳곳이 포화와 화염에 휩싸였다. 이에 따라 두바이에서는 해변의 주점, 쇼핑몰, 호텔 등 다중밀집시설들이 텅텅 비면서 으스스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으며, 존립이 위협받는 상황에 내몰렸다. 실제로 이란이 발사한 1천700발 중 90% 이상이 UAE 방공망에 요격됐지만 일부는 군사 기지, 산업 단지에 떨어졌으며, 국제 항공 허브인 두바이 공항이 마비되기도 했다. 특히 두바이의 랜드마크인 야자수 모양 인공섬 '팜 주메이라'가 직격탄을 맞았다. 해변을 따라 초호화 저택, 호텔, 클럽이 즐비했던 이곳에서 페어몬트 호텔 주변에서 드론 공격으로 검은 연기가 치솟는 장면이 중계되면서 걷잡을 수 없이 공포감이 퍼졌다. 이에 따라 외국인 체류자와 관광객들의 대탈출이 시작돼 현재까지 수만 명이 두바이를 떠나 본국으로 돌아갔다. 두바이 학교에서 교장으로 재직 중인 영국인 존 트루딩어 씨는 영국 출신 교사 100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으나 이들 중 대부분이 "심각한 트라우마"를 호소하며 두바이를 영영 떠났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출신 택시 운전사 자인 안와르 씨는 페어몬트 호텔 화염 당시 현장에 있었다면서 "운 좋게 살아남았다. 하지만 전쟁 이후로 수입이 끊겼고, 관광 산업이 회복될 기미도 없는 만큼 더는 두바이에 있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두바이는 끝났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다"면서 다른 택시 운전사들도 본국으로 돌아가려 한다고 전했다. 걸프국 다른 도시와 달리 막대한 석유 자원이 없는 두바이는 관광 산업으로 연간 300억 달러(약 44조원)의 수입을 올려왔다는 점에서 이번 전쟁의 여파로 경제 타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간 두바이에서 소득세, 상속세 등을 피해 왔던 억만장자들이 이탈하고 있는 점도 악재다. UAE 자이드대 칼리드 알메자이니 교수는 "두바이는 이미 상당한 손실을 보고 있다"면서 "UAE 경제가 지금까지는 버틸만한 상황이지만 만약 사태가 10일 또는 20일 계속된다면 경제, 항공, 주재원, 원유 산업이 힘겨워지는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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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 놀이터 두바이, 유령도시로"···이란발 포화에 억만장자 대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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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새 지도자 모즈타바, 공습 첫날 부상···"발 골절·얼굴 상처"
- 이란 새 최고지도자에 오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발 부위가 골절되는 등 비교적 크게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당국도 외교관이 서방 언론 인터뷰에 응하는 형식으로 모즈타바의 부상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11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모즈타바가 지난달 28일 미, 이스라엘의 폭격 첫날 발이 골절됐다고 밝혔다. 모즈타바는 이외에 왼쪽 눈 부위에 멍이 들었고, 얼굴에는 경미한 열상을 입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란 정부 관계자도 모즈타바의 부상을 공식 확인했다. 이란의 키프로스 주재 대사인 알리레자 살라리안은 11일 영국 매체 가디언 인터뷰에서 모즈타바가 개전 첫날인 지난달 28일 공습으로 부상했다고 확인했다. 당시 공습에서 숨진 모즈타바 가족은 하메네이를 포함해 모두 6명이며, 모즈타바가 하메네이 거처를 타격한 공습에서 살아남은 것은 '천운'이었다고 살라리안 대사는 덧붙였다. 대사는 "그도 그곳에 있었으며, 당시 폭격으로 다쳤다"면서 "그가 다리, 손, 팔에 상처를 입었다고 전해 들었다. 그가 부상 때문에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즈타바가 8일 이후 공개석상에 나오지 않거나 발언을 내놓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살라리안 대사는 "그가 연설하기에 안정적인 상태가 아닌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사는 개전 첫날 공습으로 숨진 모즈타바의 일가가 아버지, 부인, 10대인 아들을 포함해 모두 6명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는 하메네이의 딸, 사위, 딸의 생후 14개월 아기도 포함됐다. 모즈타바는 올해 56세로, 아버지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폭사 이후 그의 후임으로 지난 8일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다. 이런 와중에 모즈타바는 이날까지도 공개적인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거나 대중 연설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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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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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새 지도자 모즈타바, 공습 첫날 부상···"발 골절·얼굴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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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충격에 "전쟁 곧 끝난다"…장기전 우려 불식 나선 트럼프
- 대이란 군사작전 열흘째…시장 불안 완화·민심 이반 저지 도모 '출구전략' 언급없이 이란에 고강도 압박메시지도 발신…불확실성 계속 이란에 '무조건 항복'을 압박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이 빨리 끝날 것이라며 장기전 우려 불식에 나섰다. 대이란 군사작전 10일차에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메시지는 유가 급등에 따른 충격과 이란의 강경파 후계자 선출에 따른 급격한 확전 우려를 진정시키려는 의도를 내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 전쟁의 깊은 수렁에 급격히 빨려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에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종결 시점에 구체적인 답을 하지 않고 더 강한 타격을 할 수도 있다는 압박성 발언도 동시에 내놓으며 메시지의 균형을 맞췄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소재 자신의 골프 리조트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합동 작전을 통해 거둔 성과들을 나열하면서 "이란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 몇 시간 전 미 CBS방송과 한 인터뷰에서도 전쟁이 거의 끝나간다고 했다. 종료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에 따른 유가 급등으로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미국 내 여론도 악화하는 가운데 전쟁의 조기 종결을 내세워 진정을 도모하려는 취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후계자로 강경파인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선출되면서 결사항전에 따른 확전 우려가 고조되는 시점이기도 했다. 미국이 이란에서 상당한 수준의 성과를 거뒀기 때문에 전쟁이 일찍 끝날 것이라는 식의 논리를 제시한 것이기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조기 종전'에 대한 기대를 높이며 당장 시장에 파급력을 몰고 왔다. 전쟁 격화 우려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기며 급등하던 국제 유가가 곧바로 크게 떨어졌다.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모두 배럴당 90달러선 아래로 떨어져 직전 거래일인 지난 6일 종가를 하회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1시간 동안 통화했다는 크렘린궁의 발표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모종의 출구 전략을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불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아주 좋은 통화를 했으며 푸틴 대통령이 이란 사태와 관련해 도움을 주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이란에 미국의 군함과 항공기 위치 정보를 제공하며 지원사격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관여 중단을 요구했을 가능성이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원유 부족 사태 해결을 위한 논의도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강도 높은 압박성 발언도 거듭 내놓았다. 전쟁장기화에 대한 미국내 우려 속에 서둘러 전쟁에서 발을 빼려는 듯한 상황이 연출되지 않도록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견에서 "이란이 원유 공급을 해치면 더욱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회견 직전 있었던 공화당 의원들 상대 연설에서도 "우리는 여러 면에서 이겼지만 충분치는 않다"면서 궁극적 승리 달성을 위해 어느 때보다 확고한 결의를 가지고 전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전쟁이 아주 곧 끝날 것이라면서도 '이번 주에 끝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전쟁이 장기화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면서 시장 및 여론 진정의 효과를 꾀하는 한편 군사작전 종료 시점에 대해서는 열어둠으로써 운신의 폭을 확보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1월 있을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 전쟁을 반드시 외교·안보적 치적으로 삼아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유가 급등의 충격파를 가급적 최소화하는 게 중대 과제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출구' 구상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은 만큼 이란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 전쟁을 총괄하는 미 국방부의 피트 헤그세스 장관이 8일 공개된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이란 공격에 대해 "단지 시작일 뿐"이라고 말한 바 있는데 군통수권자인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만에 정반대의 입장을 내놓은 셈이다. 후계자를 공식 발표하며 하메네이 공백 상황을 수습하고 내부 전열 정비에 나선 이란이 어떤 전략을 구사하느냐도 상황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즈타바의 후계자 선출에 대해 "실망했다", "큰 실수" 같은 발언을 내놓으며 불만을 표시하면서도 모즈타바 역시 아버지와 같은 '참수작전'의 운명을 맞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즉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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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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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충격에 "전쟁 곧 끝난다"…장기전 우려 불식 나선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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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무차별 난타전…석유·담수시설 등 민간 인프라 서로 폭격
- 이스라엘, 테헤란 집중 공습…유독가스·기름비에 민간인 고통 이란 걸프 공격에 사우디 보복경고…레바논·이라크에 지상전 이란, 새 수뇌 뽑아 항전의지…유가 100달러 뚫고 세계경제에 충격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발발한 이란 전쟁이 10일째 이어지며 석유 저장고와 담수화 시설, 도심 건물까지 겨냥하는 난타전으로 격화하고 있다. 석유·식수 같은 핵심 기반 시설이 잇따라 표적이 되면서 민간 피해와 인도적 위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제 유가도 심리적 저항선인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세계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란 최고지도자로 미국과 이스라엘이 반대한 강경파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임명되면서 전쟁 장기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8일(현지시간) 밤 이란 수도 테헤란 등에 있는 군사 목표물을 겨냥해 '대규모 공습'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 혁명수비대 항공우주군 사령부를 타격했으며, 탄약을 저장하고 있던 벙커 약 50곳을 비롯해 혁명수비대 기지와 내부 보안 센터 등 수십 곳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란 수도 테헤란의 하늘은 검은 연기와 유독가스로 뒤덮였다. 일부 지역에서는 검은색 '기름비'가 내렸다. 이스라엘과 미국이 전날 밤부터 테헤란 북서부 주요 연료보급 기지인 샤흐런 석유저장소와 남부 정유단지 레이 지역의 연료 저장고, 서쪽 외곽 카라지 등을 집중적으로 포격한 여파다. 이스라엘은 해당 시설이 탄도미사일 추진제 생산 등에 활용됐다며 합법적인 군사 목표물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란은 "민간인을 상대로 한 사실상의 화학전"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란 고위 당국자는 "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면서 중동 전역의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보복 공격을 언급해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란의 반격으로 전쟁은 인접 걸프국으로 빠르게 확산 중이다. 이란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을 향해 드론과 탄도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 인근에 위치한 알카르지 지역에 군용 포탄이 떨어져 주민 2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전쟁 발발 이후 사우디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쿠웨이트에서는 정부 청사가 화염에 휩싸였고 국경 경비병 2명이 사망했으며, UAE는 자국으로 날아든 미사일 16기와 드론 113기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바레인은 이란 드론이 해수 담수화 시설을 타격해 일부 설비가 파손됐다고 밝혔다. 담수 시설까지 공격 대상에 포함되면서 식수를 담수 시설에 의존하고 있는 걸프 지역의 위기감은 더욱 높아진 상태다. 이란 역시 남부 케슘섬의 담수화 시설이 미국의 공격을 받아 30개 마을의 식수 공급이 차질을 빚었다고 주장했다. 전쟁 중에 군과 민간을 가리지 않는 무차별적 공격, 민간인들을 위한 기반시설을 훼손하는 행위는 국제인도법을 위반하는 전쟁범죄 정황에 해당한다. 걸프 국가들은 군사적 보복 가능성을 경고했다. 아랍에미리트 외무부는 분쟁 악화를 원하지 않지만 주권 보호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고, 사우디 당국자들도 외신에 본토와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공격이 이어질 경우 보복에 나설 수 있다고 이란에 경고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피격 속에서도 강력한 반미, 반이스라엘 성향을 지닌 인사를 새 수뇌로 확정해 항전 의지를 재확인했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후임으로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선출했다.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이 반대한 강경파, 특히 부친의 암살에 보복을 천명한 인사를 새 최고지도자로 선택하면서 전쟁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중동전쟁 격화로 글로벌 경제도 계속 난타를 당했다.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며 급등세를 이어갔다. 유가 폭등에 불안을 느낀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증시는 급락세를 보이며 휘청거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안전과 평화를 위한 아주 작은 대가"라면서 유가 급등이 미칠 영향에 대해 태연한 반응을 보였다. 중동 곳곳에서는 지상전도 속출했다. 이란의 대표적 대리세력인 헤즈볼라의 근거지 레바논에서 교전이 격화했다. 레바논 국영 언론은 이스라엘군이 9일 레바논-시리아 국경 지역에 헬리콥터로 상륙했다고 전했다. 헤즈볼라 해체를 시도하는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에 침투하면서 격렬한 교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전날에도 수도 베이루트 중심부 호텔을 정밀 타격해 이란 혁명수비대 지휘관 등 최소 5명을 제거하고, 레바논 전역을 100회 이상 공습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친이란 세력의 또다른 근거지인 이라크 내에서는 주둔한 미군과 현지 무장세력의 교전이 본격화했다. 이라크가 미군의 전쟁터가 된 것은 미군이 2003년 이라크 침공으로 2011년까지 이어진 이라크전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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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무차별 난타전…석유·담수시설 등 민간 인프라 서로 폭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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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새 최고지도자로 하메네이 차남 모즈타바 선출
- 이란 전문가회의가 사망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56)를 차기 최고지도자로 선출했다고 로이터·AFP통신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문가회의는 이날 이란 국영 매체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오늘 임시 회의에서 존경하는 전문가회의 대표들의 결정적인 투표를 바탕으로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신성한 이란 이슬람 공화국 체제의 제3대 지도자로 선출 및 소개했다"고 밝혔다. 전문가회의는 "긴박한 전쟁 상황과 적들의 직접적인 위협에도 한 순간도 주저하지 않았다"며 "신중하고 포괄적인" 심의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이란 국영 TV는 모즈타바가 "압도적인 찬성표"로 선출됐다는 성명을 낭독하며 국민들에게 그를 중심으로 단결할 것을 촉구했다. 또 테헤란 도심에서 시민들이 새 최고지도자 선출을 축하하는 모습을 방영했다. 하메네이는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폭사했다. 이후 이란에서는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헌법기구인 88인 전문가회의가 소집돼 후계 구도를 논의해왔다. 올해 56세인 모즈타바는 아버지의 후광을 등에 업은 막후 실세 인사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정보기관 내 영향력이 막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오랫동안 후계자 후보로 거론됐다. 모즈타바가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다는 보도는 지난 3일부터 나왔으나,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위협에 하메네이 후계자 최종 결정과 발표를 보안 우려로 미뤄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최고지도자의 후계 구도에 자신이 관여해야 한다면서 "하메네이의 아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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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새 최고지도자로 하메네이 차남 모즈타바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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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 놀이터 두바이, 유령도시로"···이란발 포화에 억만장자 대탈출
- 전 세계 곳곳에서 몰려드는 억만장자들의 황금빛 놀이터였던 두바이가 중동 전쟁 여파로 2주 만에 스산한 유령 도시가 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최대 도시인 두바이는 인구 90% 이상을 외국인으로 불러모으며 휴양과 소비를 즐기는 슈퍼리치들의 '성지'로 명성을 쌓아올렸지만, 이란발 포화가 집중되면서 순식간에 대탈출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맞서 이란이 쏘아올린 반격 무기 중 3분의 2 이상이 UAE에 쏟아지면서 두바이 곳곳이 포화와 화염에 휩싸였다. 이에 따라 두바이에서는 해변의 주점, 쇼핑몰, 호텔 등 다중밀집시설들이 텅텅 비면서 으스스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으며, 존립이 위협받는 상황에 내몰렸다. 실제로 이란이 발사한 1천700발 중 90% 이상이 UAE 방공망에 요격됐지만 일부는 군사 기지, 산업 단지에 떨어졌으며, 국제 항공 허브인 두바이 공항이 마비되기도 했다. 특히 두바이의 랜드마크인 야자수 모양 인공섬 '팜 주메이라'가 직격탄을 맞았다. 해변을 따라 초호화 저택, 호텔, 클럽이 즐비했던 이곳에서 페어몬트 호텔 주변에서 드론 공격으로 검은 연기가 치솟는 장면이 중계되면서 걷잡을 수 없이 공포감이 퍼졌다. 이에 따라 외국인 체류자와 관광객들의 대탈출이 시작돼 현재까지 수만 명이 두바이를 떠나 본국으로 돌아갔다. 두바이 학교에서 교장으로 재직 중인 영국인 존 트루딩어 씨는 영국 출신 교사 100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으나 이들 중 대부분이 "심각한 트라우마"를 호소하며 두바이를 영영 떠났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출신 택시 운전사 자인 안와르 씨는 페어몬트 호텔 화염 당시 현장에 있었다면서 "운 좋게 살아남았다. 하지만 전쟁 이후로 수입이 끊겼고, 관광 산업이 회복될 기미도 없는 만큼 더는 두바이에 있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두바이는 끝났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다"면서 다른 택시 운전사들도 본국으로 돌아가려 한다고 전했다. 걸프국 다른 도시와 달리 막대한 석유 자원이 없는 두바이는 관광 산업으로 연간 300억 달러(약 44조원)의 수입을 올려왔다는 점에서 이번 전쟁의 여파로 경제 타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간 두바이에서 소득세, 상속세 등을 피해 왔던 억만장자들이 이탈하고 있는 점도 악재다. UAE 자이드대 칼리드 알메자이니 교수는 "두바이는 이미 상당한 손실을 보고 있다"면서 "UAE 경제가 지금까지는 버틸만한 상황이지만 만약 사태가 10일 또는 20일 계속된다면 경제, 항공, 주재원, 원유 산업이 힘겨워지는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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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 놀이터 두바이, 유령도시로"···이란발 포화에 억만장자 대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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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새 지도자 모즈타바, 공습 첫날 부상···"발 골절·얼굴 상처"
- 이란 새 최고지도자에 오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발 부위가 골절되는 등 비교적 크게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당국도 외교관이 서방 언론 인터뷰에 응하는 형식으로 모즈타바의 부상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11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모즈타바가 지난달 28일 미, 이스라엘의 폭격 첫날 발이 골절됐다고 밝혔다. 모즈타바는 이외에 왼쪽 눈 부위에 멍이 들었고, 얼굴에는 경미한 열상을 입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란 정부 관계자도 모즈타바의 부상을 공식 확인했다. 이란의 키프로스 주재 대사인 알리레자 살라리안은 11일 영국 매체 가디언 인터뷰에서 모즈타바가 개전 첫날인 지난달 28일 공습으로 부상했다고 확인했다. 당시 공습에서 숨진 모즈타바 가족은 하메네이를 포함해 모두 6명이며, 모즈타바가 하메네이 거처를 타격한 공습에서 살아남은 것은 '천운'이었다고 살라리안 대사는 덧붙였다. 대사는 "그도 그곳에 있었으며, 당시 폭격으로 다쳤다"면서 "그가 다리, 손, 팔에 상처를 입었다고 전해 들었다. 그가 부상 때문에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즈타바가 8일 이후 공개석상에 나오지 않거나 발언을 내놓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살라리안 대사는 "그가 연설하기에 안정적인 상태가 아닌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사는 개전 첫날 공습으로 숨진 모즈타바의 일가가 아버지, 부인, 10대인 아들을 포함해 모두 6명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는 하메네이의 딸, 사위, 딸의 생후 14개월 아기도 포함됐다. 모즈타바는 올해 56세로, 아버지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폭사 이후 그의 후임으로 지난 8일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다. 이런 와중에 모즈타바는 이날까지도 공개적인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거나 대중 연설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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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새 지도자 모즈타바, 공습 첫날 부상···"발 골절·얼굴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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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베이징 국제열차 코로나19 이후 6년만에 재개···12일부터 운행
- 북한 평양과 중국 베이징을 오가는 국제열차 운행이 코로나19 이후 약 6년 만에 재개된다. 10일 중국국가철도그룹 서비스센터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평양-베이징 국제열차가 오는 12일부터 왕복 운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중국국가철도그룹 관계자는 열차가 매주 월·수·목·토요일 주 4회 운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열차는 베이징에서 오후 5시 26분(현지시간)에 출발, 동북 접경 지역인 랴오닝성 단둥을 거쳐 이튿날 오후 6시께 평양에 도착하는 일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교도통신도 해당 열차가 12일부터 운행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단둥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신의주와 맞닿아 있는 북중 접경 도시다. 열차 편성 가운데 마지막 뒤쪽 차량 2량만 승객 운송용으로 사용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해당 열차는 우선 외교관 등 공무 목적의 인원 수송을 위해 운행되는 것"이라며 "좌석이 남을 경우 일반 승객에게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 승객의 경우 베이징이 아닌 단둥에서 열차에 탑승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평양에서도 베이징행 열차의 출발이 계획돼있다. 중국 정부도 북중 열차 운행 재개를 확인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중 여객열차 운행 재개 여부에 관한 질문에 "중조(중북)는 우호적인 이웃 국가로, 상시적 여객열차 운영 유지는 양국 인적 왕래 편리화 촉진에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며 "중국은 양국 주관 부문이 소통을 강화해 양측 인적 왕래에 더 편리한 조건을 만드는 것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평양과 베이징을 잇는 '중조 국제연운 여객열차'는 1954년부터 운영된 북중 우호의 상징이다. 신의주와 단둥을 거쳐 양국 수도를 연결하는 육상 교통로로, 사업과 관광 등 목적으로 북중을 오가는 승객이 늘면서 2013년 매일 운행으로 증편됐다. 그러나 2020년 북한이 코로나19 대유행 영향으로 국경을 봉쇄하고 인적 왕래와 철도·도로를 이용한 교역을 전면 중단하면서 이 열차 운행은 중단됐다. 최근 북중 인적 교류가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북한이 외국인 단체관광 사업을 확대하는 가운데 북한 관광의 전통적 '큰손'인 중국과의 여객열차 운영까지 재개하면서 북중 경제 협력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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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베이징 국제열차 코로나19 이후 6년만에 재개···12일부터 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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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충격에 "전쟁 곧 끝난다"…장기전 우려 불식 나선 트럼프
- 대이란 군사작전 열흘째…시장 불안 완화·민심 이반 저지 도모 '출구전략' 언급없이 이란에 고강도 압박메시지도 발신…불확실성 계속 이란에 '무조건 항복'을 압박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이 빨리 끝날 것이라며 장기전 우려 불식에 나섰다. 대이란 군사작전 10일차에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메시지는 유가 급등에 따른 충격과 이란의 강경파 후계자 선출에 따른 급격한 확전 우려를 진정시키려는 의도를 내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 전쟁의 깊은 수렁에 급격히 빨려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에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종결 시점에 구체적인 답을 하지 않고 더 강한 타격을 할 수도 있다는 압박성 발언도 동시에 내놓으며 메시지의 균형을 맞췄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소재 자신의 골프 리조트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합동 작전을 통해 거둔 성과들을 나열하면서 "이란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 몇 시간 전 미 CBS방송과 한 인터뷰에서도 전쟁이 거의 끝나간다고 했다. 종료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에 따른 유가 급등으로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미국 내 여론도 악화하는 가운데 전쟁의 조기 종결을 내세워 진정을 도모하려는 취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후계자로 강경파인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선출되면서 결사항전에 따른 확전 우려가 고조되는 시점이기도 했다. 미국이 이란에서 상당한 수준의 성과를 거뒀기 때문에 전쟁이 일찍 끝날 것이라는 식의 논리를 제시한 것이기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조기 종전'에 대한 기대를 높이며 당장 시장에 파급력을 몰고 왔다. 전쟁 격화 우려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기며 급등하던 국제 유가가 곧바로 크게 떨어졌다.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모두 배럴당 90달러선 아래로 떨어져 직전 거래일인 지난 6일 종가를 하회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1시간 동안 통화했다는 크렘린궁의 발표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모종의 출구 전략을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불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아주 좋은 통화를 했으며 푸틴 대통령이 이란 사태와 관련해 도움을 주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이란에 미국의 군함과 항공기 위치 정보를 제공하며 지원사격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관여 중단을 요구했을 가능성이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원유 부족 사태 해결을 위한 논의도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강도 높은 압박성 발언도 거듭 내놓았다. 전쟁장기화에 대한 미국내 우려 속에 서둘러 전쟁에서 발을 빼려는 듯한 상황이 연출되지 않도록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견에서 "이란이 원유 공급을 해치면 더욱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회견 직전 있었던 공화당 의원들 상대 연설에서도 "우리는 여러 면에서 이겼지만 충분치는 않다"면서 궁극적 승리 달성을 위해 어느 때보다 확고한 결의를 가지고 전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전쟁이 아주 곧 끝날 것이라면서도 '이번 주에 끝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전쟁이 장기화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면서 시장 및 여론 진정의 효과를 꾀하는 한편 군사작전 종료 시점에 대해서는 열어둠으로써 운신의 폭을 확보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1월 있을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 전쟁을 반드시 외교·안보적 치적으로 삼아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유가 급등의 충격파를 가급적 최소화하는 게 중대 과제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출구' 구상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은 만큼 이란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 전쟁을 총괄하는 미 국방부의 피트 헤그세스 장관이 8일 공개된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이란 공격에 대해 "단지 시작일 뿐"이라고 말한 바 있는데 군통수권자인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만에 정반대의 입장을 내놓은 셈이다. 후계자를 공식 발표하며 하메네이 공백 상황을 수습하고 내부 전열 정비에 나선 이란이 어떤 전략을 구사하느냐도 상황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즈타바의 후계자 선출에 대해 "실망했다", "큰 실수" 같은 발언을 내놓으며 불만을 표시하면서도 모즈타바 역시 아버지와 같은 '참수작전'의 운명을 맞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즉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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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충격에 "전쟁 곧 끝난다"…장기전 우려 불식 나선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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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대기업 남녀 임금 격차 더 커…장기근속 '월20만엔' 차이
- 일본에서 기업 규모가 클수록 남녀 간 임금 격차가 벌어지는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장기 근속자의 경우엔 격차가 월 수십만엔까지 벌어졌다. 9일 교도통신이 후생노동성의 '2024년 임금구조 기본통계조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종업원 1천명 이상 대기업의 남성 평균 월급은 40만3천400엔(약 379만원)인 반면 여성은 29만6천600엔에 그쳤다. 남성 임금을 100으로 보았을 때 여성 임금은 73.5 수준이다. 반면 10~99인 규모의 소기업은 남성이 32만4천500엔, 여성이 25만5천500엔이었다. 남성 임금을 100으로 볼 때 여성 임금은 78.7로, 대기업보다 격차가 작았다. 이런 격차는 근속 연수와 승진 기회의 차이에서 기인한다. 대기업의 근속 연수는 남성이 15.3년, 여성이 10.4년인 데 비해 소기업의 경우 남성 12.2년, 여성 9.6년이었다. 대기업의 연령별 임금 구조를 분석한 결과 25~29세 남성은 29만엔대, 여성은 27만엔대로 그 차이는 2만엔대였다. 그러나 55~59세에 이르면 남성은 51만 엔대, 여성은 31만 엔대로 격차가 약 20만엔(약 188만원)까지 벌어졌다. 과장급 이상 여성 관리직 비중 역시 대기업(종업원 5천명 이상 기준)의 경우 8.6%에 머물러 소기업(21.3%)을 크게 밑돌았다.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관계자는 "기업 규모와 상관없이 격차 해소가 시급하다"며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을 독려하고 여성의 지속적인 커리어 유지가 가능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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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대기업 남녀 임금 격차 더 커…장기근속 '월20만엔'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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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무차별 난타전…석유·담수시설 등 민간 인프라 서로 폭격
- 이스라엘, 테헤란 집중 공습…유독가스·기름비에 민간인 고통 이란 걸프 공격에 사우디 보복경고…레바논·이라크에 지상전 이란, 새 수뇌 뽑아 항전의지…유가 100달러 뚫고 세계경제에 충격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발발한 이란 전쟁이 10일째 이어지며 석유 저장고와 담수화 시설, 도심 건물까지 겨냥하는 난타전으로 격화하고 있다. 석유·식수 같은 핵심 기반 시설이 잇따라 표적이 되면서 민간 피해와 인도적 위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제 유가도 심리적 저항선인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세계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란 최고지도자로 미국과 이스라엘이 반대한 강경파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임명되면서 전쟁 장기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8일(현지시간) 밤 이란 수도 테헤란 등에 있는 군사 목표물을 겨냥해 '대규모 공습'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 혁명수비대 항공우주군 사령부를 타격했으며, 탄약을 저장하고 있던 벙커 약 50곳을 비롯해 혁명수비대 기지와 내부 보안 센터 등 수십 곳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란 수도 테헤란의 하늘은 검은 연기와 유독가스로 뒤덮였다. 일부 지역에서는 검은색 '기름비'가 내렸다. 이스라엘과 미국이 전날 밤부터 테헤란 북서부 주요 연료보급 기지인 샤흐런 석유저장소와 남부 정유단지 레이 지역의 연료 저장고, 서쪽 외곽 카라지 등을 집중적으로 포격한 여파다. 이스라엘은 해당 시설이 탄도미사일 추진제 생산 등에 활용됐다며 합법적인 군사 목표물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란은 "민간인을 상대로 한 사실상의 화학전"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란 고위 당국자는 "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면서 중동 전역의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보복 공격을 언급해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란의 반격으로 전쟁은 인접 걸프국으로 빠르게 확산 중이다. 이란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을 향해 드론과 탄도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 인근에 위치한 알카르지 지역에 군용 포탄이 떨어져 주민 2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전쟁 발발 이후 사우디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쿠웨이트에서는 정부 청사가 화염에 휩싸였고 국경 경비병 2명이 사망했으며, UAE는 자국으로 날아든 미사일 16기와 드론 113기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바레인은 이란 드론이 해수 담수화 시설을 타격해 일부 설비가 파손됐다고 밝혔다. 담수 시설까지 공격 대상에 포함되면서 식수를 담수 시설에 의존하고 있는 걸프 지역의 위기감은 더욱 높아진 상태다. 이란 역시 남부 케슘섬의 담수화 시설이 미국의 공격을 받아 30개 마을의 식수 공급이 차질을 빚었다고 주장했다. 전쟁 중에 군과 민간을 가리지 않는 무차별적 공격, 민간인들을 위한 기반시설을 훼손하는 행위는 국제인도법을 위반하는 전쟁범죄 정황에 해당한다. 걸프 국가들은 군사적 보복 가능성을 경고했다. 아랍에미리트 외무부는 분쟁 악화를 원하지 않지만 주권 보호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고, 사우디 당국자들도 외신에 본토와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공격이 이어질 경우 보복에 나설 수 있다고 이란에 경고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피격 속에서도 강력한 반미, 반이스라엘 성향을 지닌 인사를 새 수뇌로 확정해 항전 의지를 재확인했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후임으로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선출했다.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이 반대한 강경파, 특히 부친의 암살에 보복을 천명한 인사를 새 최고지도자로 선택하면서 전쟁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중동전쟁 격화로 글로벌 경제도 계속 난타를 당했다.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며 급등세를 이어갔다. 유가 폭등에 불안을 느낀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증시는 급락세를 보이며 휘청거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안전과 평화를 위한 아주 작은 대가"라면서 유가 급등이 미칠 영향에 대해 태연한 반응을 보였다. 중동 곳곳에서는 지상전도 속출했다. 이란의 대표적 대리세력인 헤즈볼라의 근거지 레바논에서 교전이 격화했다. 레바논 국영 언론은 이스라엘군이 9일 레바논-시리아 국경 지역에 헬리콥터로 상륙했다고 전했다. 헤즈볼라 해체를 시도하는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에 침투하면서 격렬한 교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전날에도 수도 베이루트 중심부 호텔을 정밀 타격해 이란 혁명수비대 지휘관 등 최소 5명을 제거하고, 레바논 전역을 100회 이상 공습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친이란 세력의 또다른 근거지인 이라크 내에서는 주둔한 미군과 현지 무장세력의 교전이 본격화했다. 이라크가 미군의 전쟁터가 된 것은 미군이 2003년 이라크 침공으로 2011년까지 이어진 이라크전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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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무차별 난타전…석유·담수시설 등 민간 인프라 서로 폭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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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새 최고지도자로 하메네이 차남 모즈타바 선출
- 이란 전문가회의가 사망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56)를 차기 최고지도자로 선출했다고 로이터·AFP통신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문가회의는 이날 이란 국영 매체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오늘 임시 회의에서 존경하는 전문가회의 대표들의 결정적인 투표를 바탕으로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신성한 이란 이슬람 공화국 체제의 제3대 지도자로 선출 및 소개했다"고 밝혔다. 전문가회의는 "긴박한 전쟁 상황과 적들의 직접적인 위협에도 한 순간도 주저하지 않았다"며 "신중하고 포괄적인" 심의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이란 국영 TV는 모즈타바가 "압도적인 찬성표"로 선출됐다는 성명을 낭독하며 국민들에게 그를 중심으로 단결할 것을 촉구했다. 또 테헤란 도심에서 시민들이 새 최고지도자 선출을 축하하는 모습을 방영했다. 하메네이는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폭사했다. 이후 이란에서는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헌법기구인 88인 전문가회의가 소집돼 후계 구도를 논의해왔다. 올해 56세인 모즈타바는 아버지의 후광을 등에 업은 막후 실세 인사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정보기관 내 영향력이 막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오랫동안 후계자 후보로 거론됐다. 모즈타바가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다는 보도는 지난 3일부터 나왔으나,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위협에 하메네이 후계자 최종 결정과 발표를 보안 우려로 미뤄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최고지도자의 후계 구도에 자신이 관여해야 한다면서 "하메네이의 아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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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새 최고지도자로 하메네이 차남 모즈타바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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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지도자 되고자 하는 모든 이는 결국 죽는다"
- 닷새째 맞은 對이란 공격에 "아주 잘하고 있다…10점 만점에 15점" "미친사람 핵무기 가지면 나쁜 일"…북핵 관련 함의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고지도자가 폭사한 이란의 차기 리더십과 관련, "지도자가 되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이는 모든 사람은 결국 죽음을 맞는다"고 말했다. 미군과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숨진 이란 최고 지도자의 후임자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에너지 이슈 관련 좌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은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첫날인 지난달 28일 폭사한 데 이어 그의 후임자를 선출하는 절차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는 이란의 차기 리더십이 반미와 핵무기 추구를 고수할 경우 지도자에 대한 '참수작전'을 반복할 수 있음을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닷새째에 접어든 대(對)이란 군사공격인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에 대해 "매우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잘할 것"이라며 "누군가 10점 만점에 몇점을 주겠느냐고 물었을 때 나는 15점 정도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의 미사일이 빠르게 제거되고 있으며, 그들의 발사대도 제거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7년 동안 그들(이란)은 전 세계 사람들을 죽여왔고, 우리는 크게 지지받고 있다"며 "우리가 먼저 행동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이스라엘을 공격했을 것이고, 우리도 공격했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때인 2015년 미국이 이란과 체결했던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자신의 첫 임기였던 2018년 파기하지 않았다면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 매우 강력한 위치에 있으며 그들의 지도부는 급속도로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지난해 6월 자신의 명령으로 진행한 이란 핵시설 기습 타격을 언급, "우리가 공격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핵무기를 가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미친 사람들이 핵무기를 가지면 나쁜 일이 일어난다"라고도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종종 '핵보유국'(Nuclear Power)으로 지칭해온 북한에도 적용될 수 있는 언급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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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지도자 되고자 하는 모든 이는 결국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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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전쟁에 '검은 화요일'…유가 급등하자 코스피, 7% 폭락
- 외인 5조원 넘는 순매도에 개미 결국 밀려…장중 매도 사이드카 발동 역대 최대 452포인트 내줘…"이제 관건은 유가·금리 변동성"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중동 정세가 극심한 혼란에 휩싸이면서 결국 코스피도 버티지 못하고 흘러내렸다. 장 초반 지수는 개인의 순매수세가 하단을 방어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으나 낮부터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에 밀리며 결국 하루 만에 452포인트를 내주는 '검은 화요일'을 기록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보다 78.98포인트(1.26%) 내린 6,165.15로 출발해 잠시 주춤하다가 낙폭을 소폭 줄여 6,180.45까지 회복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으로 외국인이 2조원 넘게 순매도했지만, 개인이 1조9천억원가량을 순매수하는 등 치열한 수급 공방전이 벌어졌다. 그러나 증시는 점차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순매도세에 개인이 밀리는 형세로 바뀌었다. 한번 벌어지기 시작한 낙폭은 빠르게 확대됐고 결국 오전 11시 21분께에는 5,987.15까지 밀리며 6,000선을 내줬다. 이후 6,000선에서 등락하던 지수는 낮부터 본격적으로 떨어져 하락률이 5% 이상으로 확대됐고, 낮 12시 5분께 유가증권시장에서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한 달 만에 발동됐다.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지수가 5% 이상 하락해 1분간 지속되는 경우 발동된다. 이후에도 하락세는 이어졌고 코스피는 5,900과 5,800선을 차례로 내주고 전장보다 452.22(7.24%) 폭락한 5,791.91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 기준 역대 최대 낙폭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5조8천6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조1천731억원, 8천895억원을 순매도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장보다 16.37% 급등한 62.98까지 올라 코로나19 팬데믹 발발 직후인 2020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국내 증시를 뒤흔든 건 중동 리스크였다. 주말 사이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본격화되고 중동지역의 불확실성에 고조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했다. 특히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에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정유·해운 등 일부 종목은 급등했으나 유류비와 원재료비 상승 부담에 직면한 항공, 화학, 철강 관련 종목들이 줄줄이 떨어졌다. 중동 수출과 수주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 반도체와 자동차 관련 종목 및 건설·원전주도 타격을 받았다. 삼성전자[005930](-9.88%)와 SK하이닉스[000660](-11.50%)는 모두 두 자릿수 하락률을 나타내며 '20만 전자'와 '100만 닉스' 자리를 내줬다. 이날 코스피는 다른 아시아 주요 증시와 비교해도 낙폭이 컸다. 그동안 압도적 1위 상승률을 기록한 만큼 대외적 이슈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양새다. 일본 닛케이255 지수는 3.06% 내린 56,279.05, 대만 가권지수는 2.20% 내린 34,323.65로 종료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1.52%와 3.15% 떨어졌고,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 6분 현재 1.06% 하락률을 보인다. 신한투자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핵심은 유가와 금리의 변동성 여부"라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관련 이슈에도 실제 타격 여부가 불확실한 가운데 주식시장은 유가 및 금리 등락 여부에 따라 후행적으로 영향을 받을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하나증권 김두언 연구원은 "중동사태로 코스피는 단기적으로 조정 국면을 맞을 수 있다"며 "중기전(소요 기간 1∼2개월) 감안 시 10% 정도의 가격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에 따른 코스피 저점은 5,600으로 제시했다. 키움증권[039490] 한지영 연구원은 "중동 전쟁을 비롯한 외부 변수들이 영향을 주고 있는 건 맞지만, 현재 국내 증시는 단순 '주가' 자체가 부담으로 작용하는 국면에 일시적으로 들어선 것도 있다"고 판단했다. 한 연구원은 "그래도 국장 랠리의 주된 엔진인 이익,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정책 모멘텀(동력)이 식지 않은 점을 주목해보면 이번 주 내내 이어질 수 있는 여진은 감내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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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전쟁에 '검은 화요일'…유가 급등하자 코스피, 7%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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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6국, 이란발 드론에 "배신"···군사 대응 나설 수도
- 지난 28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란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된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바레인 등 걸프 국가의 외무장관들이 긴급회의를 열고 이란을 강력 비난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란을 향해 군사적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UAE,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카타르, 쿠웨이트 등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외교장관은 1일(현지시간) 화상 연결 방식으로 회의를 열고 이란의 '배신적 공격'으로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각국 장관들은 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국가 안보와 안정을 수호하고 영토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 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이란의) 공격에 대응하는 선택지도 포함된다"고 경고했다. 외무장관들은 이란에 공격 중단을 촉구하면서 "걸프 지역의 안정은 단지 지역적인 관심사일 뿐 아니라 세계 경제 안정의 근본적 기둥"이라고 강조했다. 두바이, 도하, 마나마 등 미군 기지가 있는 걸프 국가들의 주요 도시는 지난달 28일 전쟁 개시 이후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드론의 집중적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이란군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이 GCC 회원국 내 미군 시설 외에도 공항, 호텔, 아파트 등 교통 인프라와 민간 주거·상업 시설에까지 대거 미치면서 현지 민간인 사상자도 다수 발생하고 있다. 현재 이란은 미군 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수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알자지라 방송 인터뷰에서 "역내에서 벌어지는 일이 우리의 잘못도, 우리의 선택도 아니라는 점을 이해하길 바란다"며 군에 미군 관련 시설만 표적으로 삼도록 신중을 기해달라는 요청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특히 중동에서 가장 번창한 도시 중 하나로 중동 지역 허브이기도 한 UAE 두바이의 경우 이란의 집중적 공격을 받고 있다. 이어 UAE 국방부는 1일까지 이란에서 탄도미사일 총 165기, 무인기(드론) 541기가 날아왔으며 이 중 드론 35기가 방공망을 뚫고 영토 내로 떨어지면서 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한 고급 호텔과 레스토랑이 몰린 두바이의 유명 관광지인 인공섬 팜 주메이라에서도 이란에서 날아온 샤헤드 드론이 페어몬트 호텔 인근에서 폭발해 화재가 발생해 주민과 관광객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UAE는 이에 항의해 이란 주재 대사관을 폐쇄하고 모든 외교사절단을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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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6국, 이란발 드론에 "배신"···군사 대응 나설 수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