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국가대표팀은 23일 저녁 8시(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파흐타코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22 AFC 여자 아시안컵 예선 E조 2차전에서 4-0 승리를 거뒀다. 지난 17일 몽골과의 1차전에서 12-0 대승을 거둔 한국은 2승으로 조 1위를 차지하며 내년 1월 인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했다.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벨 감독은 몽골전과 똑같은 선발 명단을 내놨다. 최유리, 이민아, 이금민이 공격을 맡았고 미드필드는 지소연과 조소현이 책임졌다. 양 날개에는 장슬기와 추효주가 자리했고, 수비는 이영주, 홍혜지, 임선주가 담당했다. 골문은 윤영글이 담당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섰다. 1차전과 마찬가지로 장슬기와 추효주가 양 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펼쳐 공격 기회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도 만만치 않게 압박 플레이를 펼치며 볼 소유권을 가져가고자 애썼다.
한국은 전반 7분 임선주의 롱 패스에 이은 이민아의 쇄도로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우즈베키스탄 골키퍼가 나와 막아냈다. 전반 11분에는 우즈베키스탄 사리코바 마크리요에게 슈팅을 허용했으나 윤영글이 잘 잡아냈다.
전반 17분 행운의 골이 나왔다. 지소연의 프리킥을 우즈베키스탄 수비수 카몰토에바 노지마가 머리로 걷어내려 한 것이 포물선을 그리며 그대로 골인됐다. 선제골 이후 한국은 공격의 고삐를 조였으나 우즈베키스탄의 거친 수비에 다소 고전했다. 전반 38분 조소현이 세컨볼을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위기도 있었다. 후반 추가시간 4분 우즈베키스탄의 프리킥 상황에서 홍혜지가 머리로 걷어내려 한 공이 골대를 맞았다. 이어진 코너킥은 윤영글이 잘 잡아내 실점 위기를 넘겼다.
선수 교체 없이 후반전에 돌입한 한국은 골 사냥을 이어갔고, 6분 만에 득점에 성공했다. 임선주의 후방 크로스를 최유리가 헤더로 연결해 골을 성공시켰다. 최유리는 2016년 11월 이후 약 4년 10개월 만에 A매치에서 골맛을 봤다.
기세를 올린 한국은 라인을 끌어올려 공격을 계속했다. 후반 14분에는 이금민이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 돌파해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벨 감독은 후반 21분 최유리를 빼고 지난 경기 해트트릭을 기록했던 문미라를 투입하며 활기를 불어넣었다. 후반 26분에는 우즈베키스탄에 프리킥 기회를 내주기도 했으나 윤영글과 수비진의 협력으로 잘 막아냈다.
후반 31분 여민지의 투입으로 추가 득점 의지를 보인 한국은 남은 시간 동안에도 경기를 주도했다. 후반 43분 터진 문미라의 추가골은 우즈베키스탄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문미라는 장슬기가 왼쪽 측면으로 빠르게 돌파해 크로스한 공을 받아 상대 수비수를 피해 터닝슛으로 연결했고 골망을 흔들었다.
문미라는 후반 추가시간 4분에도 박예은의 도움을 받아 추가 득점하며 이번 대회 총 5골을 기록했다. 한국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4-0 완승을 마무리 지었다.
2022 AFC 여자 아시안컵 예선 E조 2차전
한국 4-0 우즈베키스탄
득점 : 노지마(전17 OG), 최유리(후6), 문미라(후43, 후49)
출전선수 : 윤영글(GK), 장슬기, 홍혜지, 임선주, 추효주, 이영주, 지소연, 조소현, 최유리(후21 문미라), 이민아(후31 여민지), 이금민(후45 박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