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국가대표팀의 멀티 플레이어 장슬기(인천현대제철)가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대표팀은 23일 저녁 8시(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파흐타코르스타디움에서 홈팀 우즈베키스탄과 2022 AFC 여자 아시안컵 예선 E조 2차전을 갖는다.
지난 17일 열린 몽골과의 1차전에서 12-0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끌어올린 대표팀이지만 2차전은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겠다는 각오다. 우즈베키스탄은 지난 20일 몽골과의 경기에서 한국과 마찬가지로 12-0 대승을 거뒀다.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결과에 따라 조 1위가 갈리는 상황이다. 조 1위를 차지하면 내년 1월 인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한다. 아시안컵 본선은 월드컵 예선을 겸한다.
장슬기는 “기대 반, 설렘 반으로 이번 대회에 왔는데, 우즈베키스탄의 경기를 보니 생각보다 강했다. 선수들 모두 좀 더 긴장하고 2차전을 치러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우즈베키스탄은 이번 대회 전까지 최근 아홉 차례 A매치를 가지며 조직력을 끌어올린 팀이다. 반면 한국은 올해 들어 도쿄 올림픽 플레이오프 두 경기를 치른 것이 전부다.
이번 대회가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으로 향하는 첫 단계인 만큼 장슬기는 2년 뒤를 바라보고 있다. 2019 FIFA 프랑스 여자 월드컵에 참가해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겪었던 그는 “어린 시절부터 국가대표를 꿈꿨고 그 꿈을 이룬 후에는 월드컵이 꿈이었는데, 첫 월드컵에서 내 꿈이 허무하게 무너진 것 같아 힘들었다. 이제 다시 월드컵을 새로운 꿈으로 잡고 첫 단추를 잘 끼우고 싶다”고 말했다.
장슬기는 월드컵을 포함해 A매치 68경기 12득점으로 나이(27세)에 비해 많은 경험을 지닌 데다, 풀백과 윙백, 공격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라는 점에서 대표팀에 없어서는 안 될 자원이다. 장슬기는 “강호들과 경기를 하면서 내 부족한 점을 깨닫고 발전할 수 있었다. 나보다 크거나 빠른 선수를 상대할 때 대처 능력이 좋아졌다. 동시에 나의 장점도 발견하면서 자신감을 얻기도 했다”며 A매치를 통해 성장했음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