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7-16(수)
 

 

재난 현장에 투입되는 소방장비의 낯선 이름 탓에 기관 간 소통이 잘 안된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명칭 개선이 추진된다. 예를 들어, 'K급 소화기'를 '주방용 소화기'로, '홍염'은 '불꽃신호기'로 바꾸는 식이다. 


소방청은 재난현장에서 소통 효율성을 높이고 기관 간 협력 강화를 위해 기능과 목적 중심의 소방장비 명칭 개선 및 표준화 작업에 나섰다고 16일 전했다.


 

지난달 18일 인천 부평구 부평소방서에서 소방관들이 장마철을 앞두고 침수 사고에 대비해 동력펌프 등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최근 재난의 형태는 태풍, 지진, 산불과 같이 대규모·장기화하는 특성을 보이며 재난 발생 초기부터 대규모 장비와 인력을 투입하는 국가차원의 재난대응이 일반화하고 있다.


특히 다수의 재난대응 기관 및 물자를 투입하는 재난현장에서 기관 간 협력과 소통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대형 재난이 발생할 때 시도별 또는 기관별 각기 다른 장비 명칭을 사용할 경우 소통에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 


이에 소방청은 누구나 알기 쉽게 장비의 운영 목적과 기능을 중심으로 명칭을 재정비해 표준성과 기능 인식을 높일 계획이다.


소방장비는 소방업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기능과 용도에 따라 기동, 화재, 구조, 구급, 통신, 측정, 보호, 보조 등 8종의 대분류로 나누고 있다. 장비의 주된 사용 목적에 따라 751종으로 세분해 장비별 명칭을 부여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소방청은 소방장비 명칭 개정 전담팀(TF)을 구성하고 현장대원의 의견과 정책 부서의 검토를 거쳐 명칭 개정이 필요한 장비 303종에 대해 개정 타당성을 검토했다.


 

소방장비 명칭 개선 및 표준화 예시(표=소방청 제공)

 


명칭 개정을 위한 장비의 선정 기준을 보면 우선, 소방기관에서만 사용하되 직관적 기능인식이 낮은 장비로, 다수 기관 간 장비사용의 연계성이 있는 장비의 경우 오히려 혼선을 야기할 수 있어 개선을 최소화한다. 대표적인 예는 '스킨핀'을 '오리발' 등으로 바꾼 것이다.


또한 기술 발전 및 기능 대체장비 도입에 따라 기존 명칭이 더 이상 적절하지 않거나 장비 명칭의 구체성이 낮아 사용자 혼란이 우려되는 명칭을 대상으로 한다. 'K급 소화기'의 경우 '주방용 소화기(K급)'으로 변경한다.


아울러 응급의료법 등 개별법 개정에 따라 명칭이 개정된 장비는 관련법을 적용하고 급수, 배수 등 현장활동 기능 보조장비는 지원개념을 명확히 해 장비명칭을 통일한다. '이동정비차'의 경우 '정비지원차'로 바꾼다.


이에 소방청은 소방장비분류심의회 의결을 거쳐 오는 12월 개정한 명칭을 현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앞으로 소방장비 명칭 표기 기준에 관한 지침(가칭)을 마련해 새로 도입하는 소방장비 명칭도 체계적이고 일관적으로 제정·관리할 방침이다.


윤상기 소방청 장비기술국장은 "실제 재난 상황에서 대원이나 기관 간 원활한 의사소통은 신속한 재난대응의 기반이 된다"며 "앞으로 소방장비의 도입단계부터 현장의견을 수렴해 장비의 기능과 목적을 중심으로 명칭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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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장비 이름' 누구나 알기 쉽게 바뀐다… 재난현장 혼란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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