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 달 탐사선 이름 ‘다누리’…“달을 누려라”
KAIST 박사과정 하태현 씨 제안…대국민 명칭공모전 6만 2719건 접수
대국민 명칭 공모전으로 진행한 우리나라 최초 달 탐사선의 이름은 ‘다누리’로 확정됐다.
‘다누리’는 순 우리말인 ‘달’과 ‘누리다’의 ‘누리’가 더해진 이름으로, 달을 남김없이 모두 누리고 오길 바라는 마음과 최초의 달 탐사가 성공적이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3일 ‘달 탐사선 명칭공모전 시상식’을 개최, ‘다누리’를 제안한 KAIST 박사과정의 하태현 씨를 포함해 우수상 및 장려상 수상자 4명에게 항우연 원장상과 상금을 수여했다.
다누리 달 탐사선 임무 탑재체.
지난 1월 26일부터 2월 28일까지 실시한 우리나라 최초 달 탐사선 명칭 공모에는 총 6만 2719건이 접수돼 지난 2018년 누리호 명칭공모전 응모 건수보다 6배 이상 많았다.
최종 수상작을 선정하는 심사 과정에서도 1차·2차 심사, 확대 전문가 평가 등 여러 전문가들과 함께 1000명의 국민이 선호도조사에 참여했다.
이 결과 KAIST 신소재공학과에서 박사과정을 공부하고 있는 하태현 씨가 제안한 ‘다누리’가 대상작으로 선정됐다.
앞으로 ‘다누리’는 우리나라의 우주탐사 시작을 알리는 달 탐사선의 공식명칭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하태현 씨는 “탄소중립과 같은 지구적 문제 해결을 연구하고 있지만 늘 우주에 대한 흥미를 느껴와 우리나라 달 탐사선 이름 짓는 일에 참여했다”며 “생각지 못하게 대상으로 선정돼 기쁘고, 이번 달 탐사가 우리나라 과학기술이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상 수상자인 하태현 씨에는 과기정통부 장관상이 수여됐으며, 향후 미국에서 진행하는 다누리 달 탐사선 발사에 참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다누리 달 탐사선은 오는 8월 발사를 위해 마지막 우주환경 시험을 완료하고, 발사장 이송을 위한 최종 마무리작업을 진행 중이다.
발사 뒤에는 NASA와 협력 아래 지구에서 달로 약 4.5개월 동안 항행해 오는 12월에 달 상공 100km 위의 원 궤도로 진입할 계획이다. 이후 달 궤도상에서 1년 동안 6개의 탑재체로 달 관측 및 과학기술 임무를 수행한다.
발사체로부터 분리 이후 달 탐사선 전이궤적 및 달 궤도 진입과정.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고서곤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역사적인 달 탐사선의 이름을 지어주기 위해 뜨거운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께 감사인사를 드린다”며 “국민의 관심과 열정을 하나로 모아 우리나라 달 탐사선이 성공적인 임무를 수행하도록 지원하는 것은 물론, 우주 강국을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