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부처 제조업 수출역량 결집… ‘100조’ 민간투자 밀착지원
무역금융 360조·정책금융 81조 지원 추진…상반기에 3분의 2 집중 300억달러 이상 외국인투자 유치…업종별 맞춤형 수출·투자 지원도
정부가 ‘수출 플러스’를 목표로 범부처 수출 역량을 모아 제조업 10대 업종에 대해 100조 원 규모의 민간투자를 밀착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 역대 최대인 360조 원 무역금융을 공급하고, 제조업 설비·연구·개발(R&D) 투자를 위해 총 81조원의 정책 금융 지원을 추진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제조업 업종별 수출·투자 지원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이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올해 한국의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단가하락 등 영향으로 상반기 중 업황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설비투자는 경기둔화 및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작년 4분기 감소세로 전환됐고, 국내 주요 기관들은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이에따라 정부는 6800억 달러 수출 달성으로 수출 플러스를 실현한다는 목표에 따라 범부처 수출 역량을 결집해나가기로 했다.
전부처가 영업사원이 돼 UAE 정상외교 성과 확산을 추진한다. 관계부처와 기업으로 구성된 한-중동 경제협력 민관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UAE 정상 경제외교 성과를 다른 신흥시장으로도 확대한다.
수출이 가장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상반기에 수출지원 예산의 3분의 2를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 역대 최대인 360조 원 무역금융을 공급하고 수출의 첫 관문인 해외인증을 손쉽게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산업부는 아울러 제조업 설비와 R&D, 외국인투자 등 3대 투자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12년 만에 부활한 임시투자세액공제 제도, 국가전략기술에 대한 세액공제 상향이 조속히 입법화되도록 국회와 긴밀히 협의할 예정이다.
첨단산업 분야 투자프로젝트에 대한 입지·인허가·인프라 지원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오는 6월 중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를 지정하고 신속한 인허가를 위한 상생인센티브 체계 및 인허가 타임아웃제를 도입한다. 제조업 설비 및 R&D 투자지원을 위해 총 81조 원의 정책금융 공급도 추진한다.
5조 6000억 원 규모의 산업 R&D는 초격차 기술 및 탄소저감 기술 확보 프로젝트에 집중 투자한다.
산업기술의 상용화 촉진을 위해 출연연의 기술양도를 허용하고 2000억 원 규모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펀드 조성 등을 통해 스타트업의 혁신기술과 대기업의 사업화역량을 효과적으로 결합하는 CVC를 적극 육성한다.
첨단·주력·미래산업 분야 100대 핵심기업을 대상으로 전략적 투자유치 활동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올해도 300억 달러 이상의 외국인투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아울러 정상순방 성과인 UAE 300억 달러 투자유치가 우리 산업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도록 투자협력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각 업종별 상황에 따른 맞춤형 수출·투자 지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반도체는 올해 47조 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 중이다. 산업부는 팹리스, 소부장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메모리 고의존구조 탈피 및 수출 안정성 강화를 적극 지원한다.
이를 위해 전력·차량용 반도체, 첨단패키징 등 3대 시스템반도체 기술 확보를 위한 1조 5000억 원 규모 예타를 추진한다. 반도체 특화단지 기반시설에 국비 1000억 원을 지원하고, 반도체펀드 3000억 원, 정책금융 5300억 원 등을 통해 팹리스 투자 등을 적극 지원한다.
디스플레이는 국내 기업들이 14조 원 규모의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산업부는 투명·차량용·초소형 등 3대 차세대 디스플레이 신시장을 창출하고 무기발광디스플레이 기술선점을 위한 1조 원 예타를 추진한다.
OLED 및 마이크로LED, QD(퀀텀닷)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핵심 소부장 기술을 조특법상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해 투자세액공제를 대폭 확대하고 정책금융 9000억 원을 공급한다.
배터리는 기어들이 8조 원 규모의 투자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산업부는 민간투자의 3분의 2에 달하는 5조 3000억 원 규모 정책자금 지원, 첨단산업 특화단지 지정, 배터리아카데미 신설 등을 통해 기업의 투자 실현을 적극 지원한다.
자동차는 국내 선도기업을 중심으로 16조 원 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산업부는 컨테이너선 활용을 지원하고 선주-화주간 협조를 통해 여유선복을 우선 배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미래차 분야 기업투자 지원을 위해 지투·외투·유턴 지원요건 완화 등의 내용을 담은 미래차특별법 제정을 추진한다.
또한 레벨4 자율주행 상용화 기술 등 자동차 분야 R&D에 2027년까지 1조 4000억 원을 지원한다.
부산항에서 수출입을 화물을 가득 실은 컨테이너선이 출항하는 모습.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조선은 기업들이 스마트조선소 구축, 자동용접 등의 생산기술개발, 노후설비 현대화 등에 2조 원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정부는 조선 기업들이 생산과 수출에 차질을 겪지 않도록 조선업 인력 채용시 6개월 동안 월 60만 원의 채용지원금 지급 등 인력확보를 지원한다.
비자발급 국내절차를 1개월로 단축하고 외국인력 도입비율 확대(20→30%) 등 외국인력 도입도 지원한다.
철강은 주요 기업들이 4조 8,000억 원 규모 투자를 계획 중이다. 산업부는 EU CBAM 등 새로운 통상 규범에 대한 기업부담을 최소화하고, 친환경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3조 6,000억 원 규모 정책금융을 지원한다.
기업들이 4조원 이상의 투자를 진행중인 석유화학 분야에 산업부는 러-우 전쟁 영향으로 공급 차질을 빚고 있는 미국과 EU, 중남미 등 신시장으로 수출 확대를 지원하고, 친환경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료 및 원료 전환 기술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창양 장관은 “수출 및 투자 등 실물경제 여건이 특히 어려운 상반기 동안 전부처 수출역량을 결집하고 기업투자를 밀착지원해 세계경제 여건과 반도체 업황 개선이 기대되는 하반기 경기회복의 효과를 극대화하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