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AFC 여자 아시안컵 준우승으로 세계무대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한 여자 국가대표팀이 성장을 다짐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국가대표팀은 6일 오후 8시(한국시간) 인도 나비뭄바이 D.Y. 파틸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2-3으로 져 준우승을 차지했다. 전반전에 두 골을 넣으며 앞서갔으나 후반전에 세 골을 내주며 역전패하고 말았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후 벨 감독은 긴 시간 벤치를 떠나지 못했다. 아시안컵에 일곱 번째 참가한 골키퍼 김정미(인천현대제철), 다섯 번째 참가한 조소현(토트넘홋스퍼FC위민), 지소연(첼시FC위민) 모두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컸던 탓에 눈앞에서 놓친 사상 첫 아시안컵 트로피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벨 감독은 “우리는 충분히 강하지 않았다”는 말로 패배를 인정했다. 두 골을 앞선 상황에서 첫 실점을 한 후 정신적으로 흔들린 것이 패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벨 감독은 “우리는 더 강해져야 한다. 모든 것을 변화시켜야 한다. 정신적으로 더 강해져야 하고 역동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패배는 아쉬우나 사상 첫 아시안컵 준우승이 값진 성과임은 분명하다. 한국은 1991년 아시안컵을 시작으로 13회 연속 참가해 올해 처음으로 결승에 올랐다. 이전까지의 최고 성적은 2003년에 기록한 3위였다. 벨 감독은 “우리는 많은 성장을 이뤘다.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열악한 저변을 극복하고 이룬 큰 성과를 칭찬했다.
벨호는 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해외파 선수 4명은 현지에서 소집 해제되고, WK리그 선수 19명은 귀국해 7일간 자가격리를 진행한다. 2022 WK리그는 3월 19일에 개막한다.